'오늘 당신의 아침은 어땠나' 라는 질문을 던지며 글을 시작하려 한다.
여러 생각이 들겠지만 괴롭고 피곤함의 상징적인 시간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아침이란 시간은 꽤 매력적이며 소중하다.
오늘을 이겨낼 수 있는 ‘모닝 리추얼’이 지닌 힘에 대한 믿음으로, 이 시간을 하나의 문화로 이끌어 가려하는 멋진 협업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시엔느와 한국도자기가 만나 함께 다양한 아침의 이야기를 보내고 공유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로,
이를 추진한 시엔느의 디렉터이자 많은 팔로워를 지닌 인플루언서, 박초은 대표를 만나보았다.


QUESTION_1
대표로서가 아닌 인터뷰어로 만나 사뭇 느낌이 다르다.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시엔느의 대표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박초은 입니다."
QUESTION_2
한국도자기와 협업이라니, 굉장히 신선했다.
서로 다른 두 브랜드가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많이 궁금해할 것 같다.
왜 한국도자기와 협업을 진행하셨나.
"패션이란 하나의 카테고리에서 벗어나, 어떠한 문화 정체성을 키우고자 하는 열정이 있었어요.
하지만 그런 문화를 대중들에게 제안하고 설득시키기 위해선 깊은 헤리티지가 필요습니다.
그때 마침 긴 역사와 스토리를 지닌 한국도자기에 제안이 와 진행할 수 있게 되었어요."

QUESTION_3
사실 시엔느와 결이 많이 다르지 않나. 어땠는지 말씀 부탁드린다.
"처음에 딱 들었을 때 왠지 사람들이 올드하다고 생각하셨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전 그 부분에 오묘한 매력을 느꼈어요. 누구나 다 아는 브랜드이라서요. '그 분위기가 우리를 만났을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꽤 신선할 것 같아.' 그게 오히려 큰 동기가 되었어요."
QUESTION_4
이 프로젝트의 핵심 키워드가 ‘아침’이다. 어떤 영감이 있었나.
"아침은 하루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아침은 누구에게나 있고,
그 아침은 저마다 다르지만 모두에게 동등하게 찾아오는데 그 아침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하루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은 아침이 오후가 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이른 새벽이 될 수 있다고도 생각해요.
우리의 시작을 어떻게 보내는지, 어떠한 루틴을 가지고 살아내는지,
말 그대로 첨가되지 않은 우리의 일상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한국도자기와 시엔느의 만남처럼 전혀 다른 성격의 브랜드가 만나 일상을 공유하듯 각자의 아침 리추얼을 공유하며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작품들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함께 나누고 싶어 시작하게 되었어요."


QUESTION_5
박초은 디렉터의 아침 리추얼도 궁금하다.
"특별히 지키려고 하는 몇 가지의 사소한 습관이 있어요.
1.일어나자마자 핸드폰을 보지 않는 것.
2. 바로 헬스장으로 내려가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하기.(특히 중요한 일정이 있는 날은 더 지키려고 합니다.)
3. 운동 후 삶은 계란과 사과를 먹는 것."
QUESTION_6
오늘 아침은 어땠나. 자세히 말씀 부탁드린다.
"아침에 운동하기, 아침 걷기를 지키려고 합니다.
최근 근력을 기르면서, 기초대사량을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걷기 운동을 시작했어요. 걷기 효능이 굉장히 좋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뇌운동을 활발히 한다고 해요.
특히 중요한 날에는 그날 아침에 걷기를 꼭 하고자 하고 식단도 꼭 챙기고요. 걷기 후 사과와 계란 먹는 것 그게 저의 리추얼이에요. 오늘도 촬영이 있어서 운동을 하고 왔어요."
QUESTION_7
운동할 때 특별한 습관이 있나.
"운동할 때 생각 없이 집중해요. 그게 오히려 효과적인 것 같아요. 저는 하루 종일 생각을 쉼 없이 하는 편인데
아침 리추얼을 지킬 때 그 생각이 정리가 되는 유일한 순간입니다."
QUESTION_8
이런 리추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궁금하다.
"아무래도 업무 특성상 카테고리를 넘어 여러 분야의 일을 동시에 하다 보니 체력과 집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녁은 상황에 따라 루틴이 일정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오전 루틴은 꼭 지키려고 하고, 특히 중요한 일정이 있는 날에는 더욱 유산소 운동을 하고 있어요.
걸으면서 생각과 일정을 정리하고, 일종에 뇌를 깨우는 시간을 보내는데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오후까지 지속될 수 있는 집중력의 끈이 길어지는 느낌이랄까요."

QUESTION_9
대표님이 생각하는 아침은 뭐라고 생각하나.
"아침은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아침은 누구한테나 동등하게 찾아와요. 성공한 몇 명의 기업가들이 말하는 아침 리추얼을 봤는데, 그분들은 반드시 꼭 이루는 루틴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단순히 일찍 일어나는 게 리추얼이 아닌 뭔가를 꾸준히 해내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새는 아침에 일어나서 핸드폰을 안 보려고 해요. 그게 최악의 습관인 거 같아요."

QUESTION_10
최근에 이사를 했다고 들었다. 인테리어에 가장 집중한 공간이 궁금하다.
"사실 그렇게 막 시공을 하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있는 동안에는 기분 좋게 하고 싶어서 딱 이 작업 공간 거실 공간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저의 최애 공간이에요.
향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서 인센스와 꽃은 항상 두는 편이에요. 특히 빨간 꽃을 좋아하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거 같아요."



QUESTION_11
다시 본래 질문으로 돌아와서, 콜라보레이션 제품의 그래픽이 참 인상적이다. 디자인 적 영감은 어디서 받으셨나.
"사실 황실 장미 디자인보다는 그 장미를 어떤 색채로 표현하는가 그 방식에 집중했어요. 도자기가 주는 표현력과 그림이 잘 안 붙어서 비주얼 표현력에 우려가 많이 되었는데, 다행히 본차이나 재질이 잘 표현되어서 만족스러웠어요.
장미가 새삼 특별하게 느껴지는 게 제가 20대 때는 꽃을 별로 안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30대가 넘어가니 빨간 장미의 소녀스러움과 몽글몽글한 느낌이 좋아지더라고요. (웃음)
한국도자기의 특유의 느낌이 그 헤리티지에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QUESTION_12
마지막 질문이다. 한국도자기와 시엔느의 ‘one fine morning’을 체험 해보았는데, 경험을 공유해주길 바란다.
"우리 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공간은 바로 거실 다이닝 테이블이에요.
이곳에서 작업을 하고, 밥도 먹고, 책도 읽고 저의 사소하지만 소중한 일들이 모두 이루어지는 공간인 셈이죠.
다이닝 테이블에는 언제나 화병과 꽃이 있고, 좋아하는 향초와 인센스가를 놓곤 해요.
그 중 화병은 특히 중요하게 여겨요. 이번에 함께 협업한 화병에 장미꽃을 꽂아 두니 마치 이 공간이 파리의 어느 아파트같이 느껴지더라고요. (웃음)
또 보석함과 작은 빈티지 볼에 액세서리를 두는 것을 좋아해요. 몽글몽글한 장미가 그려진 볼에 액세서리를 담으면 귀여우면서도 애틋한 나만의 보석함을 가진 것 같은 느낌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