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him in One Fine Morning

최근 공개된 한국 도자기와 시엔느의 협업
‘One Fine Morning’.


서울에 기반을 둔 크리에이터와 전 세계의 모닝 오너들과 함께 아침의 시간에 주목하고, 그 시간에서 얻은 영감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는 매거진 ‘Achim’의 디렉터 윤진을 만났다.

어느덧 10년 차를 맞이하여 다음 스텝을 이어가고자 하는 그녀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물었다.


QUESTION_1
본인 그리고 매거진에 관해 간단히 소개 부탁한다.


"achim을 만들고 있는 윤진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설명하는 게 길고 무슨 일을 했고 뭐를 만들었다 굉장히 장황했는데 지금은 그냥 achim을 만든 사람이라고만 설명드리고 있어요. 전에 매거진 에디터로 일을 시작을 했고 그 후에 스타일쉐어에서 시작하여 이커먼스 에디터로 8년 정도 근무를 했습니다.

이 매거진은 2015년도부터 취미로 시작하다 작년부터 풀타임으로 일하는 중이에요. 회사 다니며 너무 하고 싶었는데 지금이 아니면 너무 억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되었어요.(웃음)"



QUESTION_2
다양한 주제가 있었을 텐데 아침을 주제로 잡은 이유가 있나.


"2013년부터 14년도까지 외국에서 지냈어요. 그 당시 아무도 없고 혼자만 있는 공간과 고요한 새벽 시간을 좋아했어요. 그 시간의 몰입감이 엄청났거든요.

제가 들은 것, 본 것, 먹은 것 도시에서 경험하고 배운 것들을 블로그에 고스란히 담았어요. 이렇게 글들이 하나둘씩 늘어났고, 이때 처음으로 나만의 특별한 매거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사진 출처:@achim.seoul

QUESTION_3
생각을 실제로 옮기는 추진력이 대단하다. 원동력이 무엇인가.


"봐서 알겠지만 처음엔 이걸 잡지라고도 말할 수 없을 만큼, 포스터 형태로 많이 인지하셨어요. 그래서 사실 부담이 크진 않았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최소 분량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 딱 그 정도만 작성하자라고 생각했어요. 취미였으니 당연했죠.

근데 만들려고 하다 보니 최소수량이 정해져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생각보다 많은 분량을 제작하게 되었는데, 그 당시 블로그를 보시던 분들이 구매를 원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처음 판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타이틀을 볼륨 1이라고 지었는데, 제목이 이러다 보니 볼륨 2,3,4를 기대하시고 (웃음) 그래서 계속해야 되겠다 해서 개간이 되어 지금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QUESTION_4
매거진을 보는 고객으로 하여금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었는지 궁금하다.


"예전에는 사실 그런 어떤 강한 의도와 메시지를 담고 드러내서 글을 쓰진 않았어요.

오히려 구독자분들이 그 안에서 어떤 메시지를 발견하는 게 더 자연스럽고 그런 경우가 더 많았어요. 제가 담은 메시지는 심플했어요. 아침은 매일매일 온다는 점이에요.
그 전날이 어땠든 새로운 아침은 다시 오기 마련이고 하루는 다시 시작되니까요.

그 고요한 아침 5시, 가장 어두우면서 가장 밝고 고요한 그 시간에 느꼈던 솔직한 나를 표현하고자 하는데 그것에 공감하는 독자분들도 계시는 것 같아요."



QUESTION_5
본인만의 아침 리추얼이 있나 있다면 설명 부탁한다.


"5시쯤 일어나서 5시 반쯤 잠을 깨는 시간을 가지고 6시까지는 일기를 쓰곤 합니다. 저는 특이하게 일기를 아침에 쓰는 편이에요.

전날 있었던 어제의 일들을 쓰는데 그 이유는 그 전날의 기억을 되새기며 바라보면 좀 더 객관적으로 다가가게 되고 바로 시작할 하루의 계획을 잘 세울 수 있거든요. 밤에 그날의 일을 바로 쓰게 되면 감정 쏟아내기 밖에 안되니까요.

오늘 시작할 하루를 전날의 일들을 보며 러닝을 하는 거죠.
그리고 집중이 필요한 일들을 한 시간 정도 한 뒤 7시부터 요가를 하고 그 뒤에 재택을 할 때도 출근을 할 때도 있는데 그때그때 선택하는 편입니다."



QUESTION_6
많은 사람들이 글을 살 쓰고 싶어 하는데, 어떻게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는가.


"저도 제가 글을 잘 쓰는지 사실 잘 모르겠어요.(웃음)
제가 잘 쓴다고 생각하진 않고, 쓰는 걸 그저 계속하는 것 밖에 없어요. 팁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매일매일 써요.
저는 쓰는 게 너무 재밌어요.

제가 가진 유일한 도구랄까 음악이나 미술 같은 표현의 도구는 가지고 있지 않아요. 하지만 이 글이라는 것은 펜이랑 종이만 있으면 언제든지 가능하잖아요.

매주 일요일마다 독자들한테 뉴스레터를 보내요.
3000자 분량인데 그게 벌써 140주 차다 보니 몸이 훈련이 되는 거 같아요. 왜 글을 잘쓰고 싶지 먼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마구 써보고, 많이 읽어 보는게 제가 드릴 수 있는 팁 일거 같아요."



QUESTION_7
8년째 팀을 꾸려서 운영 중인데 어려운 점은 따로 없었나.


"초반에는 정말 어려웠어요.

일의 우선순위가 나만큼 그들에게도 높지 않으니 이 일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를 계속 말해줘야 했어요. 각자가 가치를 두는 것을 관찰하고 파악해서 보상해 주는 거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처음 시작한 분들은 대학교 동기들, 친언니와 함께 했어요.(웃음)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포토 실장, 비주얼 디렉터 등등 다 너무 큰 실장님이 되어있는 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achim을 계속하는 이유는 achim이 성장해왔고 그걸 함께 해왔다는 거에 대한 자부심? 비슷하게 있는 거 같아요."



QUESTION_8
인터뷰를 하다 보니 범상치 않은 모습들이 있는 것 같다. 평소 성격은 어떤가.


"엄청 허당에 개구쟁이에 덜렁거리는 사람이에요.

achim 매거진을 사람으로 빗대서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어떨까?라는 질문을 팀원들과 했는데 '삐딱한 모범생'인 거 같아요.

그게 딱 저예요.(웃음) 어떤 사람에게는 성실하고 꾸준한 사람으로 보이지만 노는거 좋아하고, 장난 많이 치고(웃음) 그런 사람이에요."




사진 출처:@achim.seoul

QUESTION_09
achim에 대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데. 앞으로의 목표나 준비 중인 프로젝트가 있다면 말해달라.


"achim을 타임 버티컬 플랫폼이라고 정의를 했거든요. 버티컬 플랫폼이 하나의 축을 세워서 거기에 딥 다이브 하는 거잖아요.

아침이란 시간에 대해서 우리가 이 시간에 쓰는 거, 먹는 거, 입는 거 등등을 다 소화해서 함께 하고 싶다 해서 정의했습니다. 2025년에 achim이 딱 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해요. 그래서 오프라인에서 achim의 구독자들을 만나고 싶어서 achim-mart를 계획 중에 있어요.

근데 어떻게 될지는 솔직히 모르겠어요.(웃음) 예전에는 계획을 디테일하게 세웠는데, achim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로는 사실 계획대로 되는 일이 별로 없더라고요. 그게 하루에 타임라인을 정돈하는 정도일 뿐 안달낼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UESTION_10
마지막 질문이다. 한국도자기와 시엔느의 ‘One Fine Morning’을 체험 해보았는데, 경험을 공유해주길 바란다.


"나의 상품을 재밌게 보여주면서도 스토리가 흐트러지지 않게 하는 것이 진짜 힘든 거 같아요.

제품을 그냥 들이미는 것보다 일상에 놓여있는 이 이야기가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릇과 컵의 기능적인 부분이야 결국엔 다 똑같겠지만 시엔느가 만든 이 이야기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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